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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사실 보험이 있어도 한 번도 활용하지도 못하고 가지고만 있었다. 그러다 작년 목돈이 필요해 보험대출이 있다는 것을 알고 처음 활용했는데, 사실 그마저도 보험가입의 주목적은 아니었으니 한 번도 보험혜택은 누리지 못한 1인이다. 실비보험도 그 어떤 것으로도 활용하지 못했다.
원래부터 보험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이지 않았는데 혜택은 받지 못하고 비용만 나가다 보니 여전히 긍정적인 편은 아니다. 그래도 실비는 있으면 혜택을 받는다는데 실비조차 소액이지만 꾸준히 납부만 했고, 사용할 일이 없었던 것이 다행이겠지만 암보험 등의 보장성 보험도 아직 혜택을 받을 일은 없었다. 좀 더 나이 들면 사용할 일이 있겠다 싶어 그냥 뒀는데, 이번에 좀 알아보면서 너무 무지하고 관심이 없다 생각되었다.
그래도 10여 년 전에는 펀드 상품을 조절하는 등 작은 관심은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전혀 관심을 두지 못했다. 언제 설정한 투자 상품 구성인지 모르겠다. 보험은 알수록 더 잘 활용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 같다. 조금 여유를 갖고 최소한 내가 가입한 상품에 대해서 공부해 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비슷한 상품 혹은 동일한 상품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싶어 정리해 보기로 한다.
일단 기본적인 정의는 지난번에 살펴보았으니, 이 글을 참고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과거 남들이 하나씩은 있어야 한다고 해서 겨우 가입한 것이라서 최소한의 설계만 진행했다. 워낙 보험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았기에 처음 보험설계사를 소개받고 종신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금액도 최소한으로 요청하고 투자금액도 소액으로 설계요청했다.
그래서 사망 후 나오는 보장금액도 적은 편이고, 투자금액도 10만원 + 특약 3.9만 원 정도로 약 14만 원이 조금 안 되는 금액을 거의 18년 유지해오고 있다. 하지만 해지환급금을 보면 원금(투자원금)의 100%도 못 미치고 있다. 거의 20년을 투자했는데, 원금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니... 투자 상품을 잘 선택하지 못한 잘못도 있겠지만 복리를 그리 외쳐대던 보험설계사의 얼굴을 보고 싶다.
또한 계약자체에 대한 이해도 떨어졌다. 보험료 구성이 10만원은 투자금액, 나머지는 특약으로 설계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번에 상담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 많아 당황스럽고, 내 돈을 어느 채널로 투자를 하더라도 꼼꼼히 챙기지 않는다면 꽤나 높은 사업운용수수료, 제반비용으로 뺐어갈 수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1. 납입기간 및 의무납입기간
필자가 가입한 메트라이프 무배당 마이 펀드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종신(즉, 죽을 때까지)으로 납부가 가능한 상품이다. 일정 의무납입기간이 지나면 납입을 해도 되고, 그렇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납입을 중지해도 적립금액에서 보장성 보험 유지와 기타 이유로 제반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이는 납부를 해도 중지를 해도 매월 적립금에서 차감된다고 한다. (왜 추가 납입하는 금액에서 제하지 않고, 기존 적립금에서 차감하는지 모르겠다.) 따라서 특약으로 넣은 보장성 보험이 유지되려면 적립금액에서 매월 차감하는 제반비용 외 비용을 부담할 수 있어야 하거나, 추가 납입을 지속적으로 해야 실효되지 않는다. (보장성 보험을 납입의무기간이 20년이다)
가입 시부터 비혼주의였기에 남은 가족을 위해 보험료가 많이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했는데도 이 상품을 가입시켰다. 이 상품은 [투자적립금액 + 사망보험금]이 필자가 죽은 후에 나온다. 투자적립금액을 연금상품으로 전환하거나 중도인출을 하지 않으면, 자식이 없는 필자에게는 전혀 유용하지 않은 상품을 가입시킨 것이다. 연령이 높아지면 자연스레 연금으로 전환되는 것처럼 설명했던 설계사의 말은 사탕발림이었거나 필자의 오해였거나 둘 중 하나다.
2. 보험료 (투자금액+특약보험료)
2-1. 그런데, 왜 변액유니버셜 투자상품에 수익률이 좋지 않을까?
기존에 필자가 이해한 바는 투자용 10만원에서 사업운용비+수금비 등을 제하고 투자가 이뤄지고, 나머지 3.9만 원은 보장성 보험료로 납부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상담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매번 적립금액에서 일부 금액을 차감하고, 새롭게 넣은 비용에서는 수금비를 제외하고 투자가 되는 구조라고 한다.
여기서 궁금한 점, 왜 굳이 잘 운용하고 있는 펀드에서 일부 금액을 차감하나? 펀드에서 금액을 빼면 수수료가 발생할 텐데.. 그냥 새로 납부하는 금액에서 제반비용 등을 차감하고 나머지 금액을 투자 원금을 삼으면 되는데, 왜 이렇게 하지? 아마도 그렇게 하는 것보다 기존 적립금액에서 제하고, 새롭게 납입금액에서 수금비를 제외하는 것이 보험회사에 이득인 모양이다.
아마도 보험회사는 수금비를 매월 납입 금액에서 떼고, 기존 운용펀드에서 제반비용을 차감하면서 또 수수료를 뗄 것이다. 따라서 이런 구조에서 운용 수익률이 높게 유지되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기본적으로 이쪽 저쪽에서 사업운용비, 매매수수료, 보장보험 제반 비용, 수금비 등 여러 명목으로 떼어가는 수수료가 많다.
그러니 자동으로 투자운용 원금 자체가 적어지고, 그렇기에 보험가입자가 생각하는 원금과 투자적립금의 원금의 차이도 존재하고 해당 금액의 투자수익률도 좋지 않다. 여기에 보험가입자의 펀드운용 무관심도 있으며, 또 각 회사들의 펀드운용 수익률도 그리 좋지 않다고 한다. (여러 기사들에서 문제점을 지적한 기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3. 연금수령주기
위에서도 살짝 언급했지만 필자는 이 변액유니버셜보험 상품이 연금으로 투자금액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 생각했기에 '연금수령기간이 왜 나오지 않지?'라고 생각했다. 일정 나이가 되면 연금신청을 하여 연금개시를 하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필자의 이 보험은 연금보험상품이 아니었고, 가입자가 원할 경우 해당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의 해약환급금을 연금보험 상품으로 전환가입하면서 일시납하는 것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지 연금보험 상품이 아니다. 정리할수록 너무 이 보험에 무지했기에 부끄럽다.
4. 중도인출, 보험계약대출
중도인출이나 담보대출 모두 대략 계약 해약환급금의 50%까지 가능하다. 변액유니버셜의 최고의 장점은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점일 것이다. 다만, 월 & 연 기준으로 횟수 제한은 존재한다. (계산비율이 조금 다른지, 계산되어 있는 해약환급금보다 적은 금액이 대출금액이나 중도인출 가능금액으로 잡힌다. 정확한 것은 보험회사에 문의해야할 것 같다.)
중도인출과 보험계약대출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선택하면 좋다. 상품의 내용을 유지하면서 단기간 목돈을 사용할 목적이면 보험계약대출을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고, 장기간 돈이 필요한 경우나 이후 적립금액이 줄어드는 것도 상관이 없다면 중도인출을 사용하면 된다. 보험계약대출 이자 등 자세한 내용을 잘 알아본 후, 각자의 상황에 맞게 진행하자.
5. 결론, 변액유니버셜의 보험 유지 여부
적절하게 투자하여 연금으로 전환하여 사용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추가 납입하는 금액에서 3%씩 수금비를 내면서 적립 & 투자하여 만족할 만큼의 수익률은 얻지 못할 것 같다. 복리를 적용하여 높은 수익을 보장할 것처럼 설명을 받았지만, 20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에도 투자원금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시점, 해지환급금액을 보니 투자원금의 98%인가 그렇다.
기본적으로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원금을 지키지 못하는 상품이 누구에게 매력을 줄까? 대부분의 가입자들이 그동안의 가입 기간으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비과세 혜택을 노릴 수도 있으나, 비과세도 수익이 나야 적용받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지속할만큼의 매력 있는 금융상품은 아닌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금까지의 납입기간이 길어 당분간은 추가 납입을 하지 않아도 보장보험이 실효되지 않을 것 같다. 이후에 적립금액을 살펴보면서 80세까지 보장되는 보장보험이 실효되지 않을 정도로만 유지하면 될 것 같다. 최소한 이 보험으로 뭐하나 혜택은 받아야 할 텐데 말이다.
그리고 투자되는 상황이나 수익률을 볼 때, 일부 적립금은 중도인출을 통해 환급받아 별도로 활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든다. 더이상 내 돈이 잠자게 둘 수는 없다. 원금을 지키고 있어도 물가상승률 등을 따져봤을 때 손해인데, 이미 원금조차 지키지 못하는 상품에 누가 더 계속 투자를 맡길까? 의문이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보험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는데,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바쁘다는 핑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무조건 납입을 계속해오고 투자펀드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는데, 이번기회에 제대로 가입 상품에 대해서 공부한 것 같다. 여러분들도 비슷한 보험이 있다면, 계약내용과 투자되고 있는 상품을 잘 챙겨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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