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은 이 아이, 호야다. 사실 동물보다는 식물 키우기에 더 관심이 많은 1인인데, 사실 초반에는 마음처럼 식물을 잘 키우지 못했었다. 결국 식물이 죽는 데는 무관심보다는 과도한 애정이 문제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설프게 물을 주고 하다 보면 오히려 방치한 것보다 못한 결과를 얻게 된다. 

 

그런 경험을 해 왔던 터, 최근에는 식물을 기를 때 과한 관심은 피하는 편이다. 애정 어린 말을 해주는 것도 좋다고 하지만, 그렇게까지는 못하고 적절한 시기에 물을 주고 영양분을 좀 챙겨주려 하는 편이다. 아직은 분갈이 역시 성공과 실패의 확률이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아, 가급적 화분갈이도 피하는 중이다.  하지만 나는 식물집사가 되고 싶다. 

 

바로 보이는 큰 고무나무 밑에 있던 호야

 

호야는 원래 큰 화분에 장식용으로 같이 온 아이였다. 사무실 오픈하니 다양한 화분들을 선물 받았었는데, 큰 고무나무 밑에 심어져 온 아이였다. 그런데 물을 주는 시기 등이 다를 수 있으니, 별도로 키우는 것이 좋다는 글을 어디서 본 적이 있어서 고무나무에서 분리해내 작은 화분에 심어주었다. 그리곤 내내 거의 방치 수준이었다. 

 

큰 화분에서 분리해 낸 다른 아이들

 

사실 이 화분들도 또 다른 큰 고무나무에서 분리해 낸 아이들이다. 아쉽게도 이 아이들은 2년 정도 살다가 내 곁을 떠나갔다. 화이트가 먼저 레드가 좀 더 벼텨주었다.  어찌 보면 호야는 이렇게 단독 사진이 없을 정도로 그냥 평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이렇게 무심하게 창문과 멀리 떨어진 냉장고 위에, 책상 위에서만 2년 정도를 보내고, 한 2년 전부터는 자리를 바꿔주었더니 호야가 엄청 다른 모습을 보여줬고, 이내 꽃까지 피워냈다. 참 고맙다.

 

생각해보면, 햇살이 잘 들지 않는 곳에 물도 자주 주지 않았으니, 당연히 몇 년 동안 저 상태였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저 목숨만 부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야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해 성장을 최소화했을 것 같다. 

 

 

변경해 준 위치는 위와 같다.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우리 사무실이지만, 그래도 햇빛을 가장 오래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위치를 변경했다.  오래전부터 다육이들을 위한 공간이었고, 호야는 다육이과에 속하니 당연한 배정받을 수 있는 자리였는데 왜 냉장고와 책상 위를 전전했는지 모르겠다. 

 

저 자리로 변경하고 호야는 급성장했다, 줄기를 아래로 내리고 잎사귀도 더 풍성해졌다. 줄기에서는 뿌리를 내리려고 하는 모습도 보였고, 사실 화분을 바꿔줘야 하는 것처럼 느껴졌으나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신 햇빛이 강해진만큼 물은 자주 줬다. 일주일에 한 번씩! 햇살+바람+물의 조화가 만족스러웠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잘 자라 주는 호야를 보니 나도 마음이 흐뭇해졌다.

 

겨울이 왔고, 우리 사무실은 다른 사무실에 비해 응달에 위치해 있어 좀 추운 편이다. 난방을 해도 외벽에서 살짝 외풍이 들어온다. 그러나 외부가 아닌지라 자리를 옮겨줄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결정이 오히려 호야에게 꽃을 볼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된 것 같다. 자꾸 호야가 꽃을 피워서 혹시나 잘못된 것 아닌가 싶어 검색을 해보니, 호야는 추운 겨울을 보내야 꽃이 잘 핀다고 한다. 초보 식물집사가 뒷걸음을 치다가 한 건 했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호야에게 받았다.  작년인가부터 피기 시작한 호야꽃은 주기적으로 우리를 찾아오고 있다. 하나의 꽃망울이 폈다 지면, 또 새로운 줄기에서 꽃망울이 맺히고 꽃이 핀다. 종종 꽃망울만 맺히고 꽃까지 피우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래도 꾸준한 선물을 받고 있다. 

 

 

호야꽃 피우는 방법

  • 추운 겨울을 한번 나야 한대요. 
  • 햇살이 잘 드는 곳에 바람과 물 적당히 첨가되면 알아서 잘 펴줘요. 
  • 꽃이 핀 자리에서 다시 꽃이 나니, 해당 줄기는 자르지 마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