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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영화, 미 비포 유는 2012년 발행된 동명의 소설로 만들어진 영화로, 이야기를 하다가 영화 추천할 일이 있으면 꼭 추천하는 작품 중에 하나다. 지금도 영화에 대한 첫 번째 글로 주저 없이 이 영화를 골랐다. 몇 번을 봐도 눈물이 나고, 생각할 거리도 많이 던져주는 영화다. 조조 모이스라는 작가의 소설책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작가는 2015년에 '애프터 유 After you'라는 소설을 출간했다고 하는데, 속편은 읽어보지 않았다. 

 

 

영화의 제목인 '미 비포 유(Me before you)'의 뜻은 '너를 만나기 전의 나'라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여자 주인공에게 더 걸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남녀 두 주인공에 해당되는 말일 수 있다. 두 주인공 모두 너무나 다른 삶을 살다가 서로를 만나 다른 삶, 생각 등을 알게 되고 경험하게 된다. 

 

너무나 좋은 대사도 많고 즐거운 장면들도 많지만, 우리가 이야기하기 곤란해하는 존엄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조심스러운 영화다. 초반에 단순 멜로 영화로 생각했던 분들에게 후반부의 내용 전개는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다. 일반적인 해피엔딩을 바라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안타까운 내용도 포함되어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따스한 마음이 들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몇 번을 다시 봐도 눈물바다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한 번 뿐인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태어난 우리가 스스로 삶을 멈춘다는 것은 종교적이든 그렇지 않든 논란의 여지가 참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남자 주인공처럼 자신의 예전의 삶에 애정은 차치하더라도 매일매일 극심한 고통 속에 살아야 한다면 그 부분이 진정한 삶일까 하는 질문도 던져줄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의 삶의 마지막을 자신이 존엄있게 마무리할 권리도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에 설득당한다. 하지만 또 그렇게라도 목숨을 건진 이유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는 것은 죄악이라는 종교적 관점에도 반기를 들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각자 자기가 선택하는 것까지도 비난할 수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니지 않은가?

 

 

아침에 눈을 뜨고 싶은 유일한 이유가 그녀지만, 그녀를 위해 살 수는 없는 것 아닐까? 그녀를 사랑하지만 나의 삶의 목표와 사는 이유가 내가 아닌 타인일 수는 없을 것 같다.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장면들이 꽤 있다. 물론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진지해지며, 우리가 피하기만 할 수는 없는 주제 존엄사를 다루고 있는데 한번쯤은 생각해 볼 주제를 지나치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잘 표현한 것 같다. 외국에서는 점차 존엄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거론되고 이야기되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쉽게 꺼낼 수 있는 주제는 아닌 것 같다. 역시 쉽게 판단할 수는 없는 문제이지만, 내 입장으로 해서 가정해 본다면 그러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존엄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너무 진지하지만은 않고, 남겨진 자의 희망적인 엔딩으로 마무리하기에 너무 건조하지 않게 마무리되는 것 같다. 어찌 보면 떠난 이 보다는 남겨진 이의 새로운 발걸음을 응원하며 끝을 맺는 영화 같다고나 할까? 벌꿀 스타킹을 신고 활기찬 발걸음을 내딛는 그녀가 너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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