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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올렸던 '적금으로 목돈 모으는 방법'에 이어서 오랜만에 저축이야기로 돌아왔다. 한동안 저금리로 적금이나 저축에 대한 재미가 사라졌었는데, 이제 다시 고금리 시대로 돌아섰으니 저축하는 사람들에게는 '저축할 맛이 나기 시작'했을 시기이다. 돈이 모이는 재미, 꽤 쏠쏠하다. 그러한 재미를 느껴보시기를 권해드리며 오늘은 '26주 적금에 대한 함정'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사실 인터넷 은행이 생기면서 좀 더 은행의 이용이 손쉬워지고, 공인인증과 같은 보완의 측면이 좀 더 수월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적금이나 예금도 흥미롭게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26주 적금'도 인터넷 은행에서 흥행한 상품 중에 하나다. 그러나 이 상품에는 우리가 간과한 것이 있다. 사실 '재미'나 '의욕'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지만, '지속'과 '인내'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가 어렵다. 

 

사실 은행에서는 상품을 유지하는 것보다 중단하는 것이 더 유리할지 모른다. 가입은 많이 하도록 유도하고, 그 상품의 지속력을 떨어뜨리면 사실상 은행의 수익이 늘어난다. 적금 중도 포기(해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계약했던 요율을 제공하지 않아도 되며, 이는 일정 금액을 기본 금리 이하의 저금리로 모아 다른 상품의 자본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자세하게 알려주지 않은 26주의 적금의 함정은 무엇인지 정리해드릴테니, 참고하시고 26주 적금에 가입하면 좋겠다. 잘 알아보지 않고 가입한 후, 유지가 어려워 적금을 해지하게 되면 결국 손해는 각 개인이다. 

 

 

1. 상품안내에 있는 최대금리가 가입 전체 금액에 해당하지 않는다. 

상품 설명을 보면 26주 모두 성공했을 시, 최대 금리가 7%라고 나온다. 하지만 이 말은 모든 금액에 7%의 이자를 준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일단 해당 적금을 만기해지까지 잘 유지해야 해당 금리를 제공해 준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이 정도는 모두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그 다음으로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1주 차부터 모든 회차에 7%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사실상 그렇지 않다. 1주 차에 7%에 해당하는 이자를 주지만, 2주 차부터는 맡긴 예치기간에 따른 이자 계산식으로 계산하여 7% 미만의 이자를 받게 된다. 이렇게 매주 넣은 금액* 예치기간에 따른 이자율이 계산되어 지급된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7%의 이자를 받는 것은 첫번째 주, 가입 주에 해당하는 금액뿐이다. (즉, 소액만 해당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26주 적금을 미끼상품이라 말하는 것이다.)

 

 

2. 매주 가입금액만큼 증액되어, 만기로 갈수록 부담이 커진다. 

26주 적금의 상품은 1주차에 1천 원을 넣으면, 2주 차에는 2천 원, 3주 차에는 3천 원이 되는 식이다. 그리고 이 금액은 한 번 선택하면 변경이 불가능하고, 이는 정해진 요일에 자동이체 혹은 직접 이체를 통해 납부해야 성공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만기로 가까이 갈수록 커지는 금액을 부담없이 납입이 가능한지 미리 체크해봐야 한다. 이 적금은 매월 납부가 아니라, 매주 납부이다. 일주일은 생각보다 금방온다.

 

 

위의 표처럼 1.000원씩을 선택해도 마지막 6개월 만기 4주 전을 보면 그 달에는 98,000원을 납부하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1만 원을 선택했을 경우에는 마지막 달에는 98만 원을 적금에 납부해야 한다. 생각보다 큰 수치다. 처음에는 별로 어렵지 않을 것 같았겠지만, 매월 납부해야 하는 금액이 커지면서 26주 적금의 성공률은 꽤나 낮아질 것이다. 그것도 억울하게 거의 만기 시점에서 말이다. 

 

 

소액으로 시작하여 목돈을 모으는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쉽지 않은 금액으로 커지면서 의외로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납부해야하는 매주마다의 금액을 확인하고 자신의 경제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결국 만기로 갈수록 해당 금액이 부담스러워져서 납입이 어렵다면 결국 해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위와 같이 중도해지금리는 엄청 낮다. 계약금액에 따라 다르지만, 결국 원금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소액의 이자만을 받게 될 것이다. 결국 해당 기간 동안, 나는 무엇을 한 거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적금의 흥미를 잃어버리게 될 수 있다. 

 

 

3. 알고 보면 26주 적금은 미끼 상품이다. 

일단 26주 적금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연 7%라는 문구다. 그 앞에 '최고'라는 단어가 있지만, 일단 숫자만 기억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모든 금액에 7%를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는 적금 상품 모든 것에 동일하긴 하다. 

 

그러나 이를 이자로 환산해 보면 정액씩 매월 넣는 정기적금 5%의 상품보다도 낮은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라는 것을 알면 모두가 놀랄 것이다.  위의 매주 납부해야 하는 금액을 정리해 놓은 표를 통해, 전체 원금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가입기간인 6개월로 나누면, 월평균 우리가 납부하는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정액을 납입하는 정기적금 5% 상품을 가입했다고 치고 계산해 보면 아래와 같은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1,000원씩 26주를 가입한 상품에서는 세전이자를 4,330원을 받을 수 있지만, 매월 58,500원을 납부하는 5% 상품을 가입하면 세전이자 5,119원을 받을 수 있다. 이유는 26주 적금에서는 이자가 더 높은 가입 초기에는 소액을 입금하게 하고, 이자를 적게 주는 만기 시점에는 큰 금액을 입금하게 하여 생긴 오류다. 이러한 방식은 당연히 은행에는 이익이고, 소비자에게는 불리한 조건이다.  단순히 상품 최고 이자만을 보고 더 높은 이율을 준다고 착각하게 만든 미끼 상품이다.

어떤가 놀랍지 않은가? 따라서 요즘은 여러 은행의 다양한 상품을 잘 보고 가입해야 한다. 생각보다 미끼상품이 많이 나와있다. 그리고 그러한 상품들은 대부분 긴 계약기간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잘 살피어 유리한 설계를 하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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