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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육이 잎꽂이로 번식하기의 그 대장정의 마지막 글이다. 이름도 모르는 다육이의 잎을 시골 카페에서 얻어와 흙 위에 올려놓기를 5개월. 그 더웠던 여름을 지내고 추운 겨울이 되어서야 새로운 자구를 보여줬다. 가져오면서 바로 실뿌리 같은 것이 나와서 조금 더 기대를 했것만 자구를 만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23.02.13

 

매번 실패만했기에 큰 기대 없이 보내고 있던 중, 우연히 화분을 보고는 깜짝 놀랐었다. 처음 그 모습을 보여줬던 올 1월. 그 기쁨이란!! (관심을 거두니 새로운 자구가 나타나서 '이 다육이들은 내가 무심해야 잘 자라는구나'를 새삼 느꼈었다.)

 

2023.02.15
2023.02.15

 

매일 매일 새로운 것 같았는데, 사진으로 보니 비슷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처음에는 모체가 훨씬 컸는데 어느새 이렇게 모체의 반정도만큼 커졌다. 그리고 그렇게 자구가 커진 만큼, 기존 다육이 잎은 점점 말라가며 최후에 다가가는 모습이다. 

 

2023.02.21

 

함께 올려두었던 다른 잎에서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태롤 마르지도 않고 그 잎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녀석들도 아직은 포기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새롭게 자구가 나온 아이는 확연히 다른 잎과는 달리 최선을 다해 자신의 영양분을 새로운 자구에게 내어주는 듯 하다. 

 

2023.02.28

 

그리고 어제 아침 모습! 다육이 잎이 거의 말라 없어질 것 같아 마지막으로 담아본다. 이제는 새로운 독립이 맞는 그런 모습이다. 아마 며칠 사이에 그저 흔적만 남겨줄 것 같다. 

 

2023.02.28
2023.02.28

기존의 잎사귀가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만큼, 기존의 자구는 좀 더 건강해지고 좀 더 자란 모습이다. 그동안 줄기와 잎을 통해 뿌리를 내려 새로운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 성장해 가는 식물들은 경험해 봤으나, 다육이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그런지 뭔가 더 경이롭고 놀랍고 기쁘다. 

 

어려웠던 만큼, 그 기쁨과 보람은 크다. 그리고 앞으로 잘 정착하고 자랄 수 있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이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면서 나머지 잎에서도 하나, 두 개 정도는 또 새로운 자구를 보여주면 좋을 텐데 하는 기대감도 생기기도 한다.  :) 

 

 

작년 여름 흙위에 올려둔지 거의 5개월 만에 새로운 자구가 얼굴을 보여줬고, 이후 2개월이 지나면서 이제 독립을 앞두고 있다. 이제 새로운 다육이 자구는 모체였던 다육이 잎이 아니라, 자신의 뿌리로 지탱해 살아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새로운 삶도 응원해!  :) 그리고 내게도 너무나 뜻깊었던 순간들이었다. 

 

+ 기존에 작성했던 관련 내용 글들 

  • 초보 식집사의 다육이 잎꽂이 도전
  • 초보식집사의 다육이 잎꽂이 성공 후기
  • 다육이 잎꽂이 성공 후, 자구 성장기 ①

(7/9 수정 : 구글 광고 정책 우려로 인해 불필요한 링크는 삭제합니다. 관련글들은 [식물집사가 되고싶어] 게시판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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