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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오래 키우다 보면 적절한 시점에 화분갈이를 해줘야 하는데, 사실 대형화분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 보니 다이소 같은 곳에서 식물영양제를 사다가 꽂아주기도 한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시들하고 기운이 없어 보이는 식물이 있어 문득 생각이 든 계란 껍데기를 활용하기로 해봤다. 

사실 화분에 꽂아져있는 것을 본 적이 있어서 그렇게 해야 하나 싶었지만 날파리 같은 벌레가 꼬이는 것이 싫어서 그동안은 계란 껍데기를 식물에 줄 생각을 안 해봤는데, 대형화분에 있는 고무나무를 죽이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 시도해 보기로 한다. 

먼저 계란 껍데기를 어떻게 식물에 줘야 좋은지, 벌레가 생기지 않는 방법이 없나 검색을 해 보았다. 사실 우유나 계란 껍데기를 주면 식물에게 영양적으로 좋은 것은 알지만, 벌레가 꼬일까봐 망설여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나마 계란 껍데기를 갈아서 주면 낫다는 글을 보고 실천해 본다. :) 

 

 

마늘 찢는 방망이로 하는 경우들을 봤는데, 우리집에는 그것이 없어서 발마사지 막대기로 으깨보기로 한다. 조금씩 하다 보니 흰 막이 거슬리기는 했으나, 흰 막이 영양분이 많은 것 같아 불편하지만 함께 조각을 내주었다. 

 

 

계속 하면 더 잘게 부서질 것 같기는 했으나 어느 정도 적정선에서 타협을 봤다. 그리고 그대로 두었다가 다음날 회사로 가져가 화분에 넣어주기로 한다. 

 

 

이렇게 마무리! 계란 껍데기는 한 2-3개 정도했던 것 같다. 물에 한 번 헹군 뒤, 위의 발마사지로 으깨서 최대한 작은 입자로 준비했다. 

 

 

다음날 회사로 와서 대형화분의 흙을 조금씩 걷어내고 깊이 좀 판 뒤에 계란 껍데기를 넣었다. 나무뿌리 근처로 몇 군데 깊이 흙을 거둬내고 계란 껍데기를 넣어주고 다시 덮어줬다. 혹시라도 계란 껍데기가 분해되면서 벌레가 꼬일 것을 대비하여 가능한 깊이 넣어주고자 했다. 

 

 

그래서 이렇게 완성! 그런데 며칠 뒤, 화분 위에 올려둔 소형화분에 물을 주러 갔더니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이 아닌가? 나름 깊이 흙을 파내고 계란 껍데기를 줬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그래서 코로나로 인해서 테이블 등을 닦을 용도로 샀던 소독약을 몇 번 뿌려주었다. 충분히 화분 흙을 촉촉이 적실 정도로 뿌려주고 났더니 다음에 벌레는 보이지 않았다. 나무에도 나쁜 영양을 줄까 조금 걱정은 했지만, 벌레가 기어 다니게 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며칠 뒤에 다시 보니 다행히 벌레는 사라져보였고, 다만 계란 껍데기의 양이 화분에 비해서 적었던 탓일까? 계란 껍데기를 준 후 그리 드라마틱한 변화는 보지 못했다. 예전에 비해서 고무나무 잎사귀가 거의 직각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축 처진 모습이고, 종종 하나씩 노랗게 변하면서 탈락하고 있다. 아쉽지만 드라마틱한 영양소 효과는 보지 못했지만, 아마도 적정량을 쓴다면 좋은 영양소를 제공해 주는 천연비료라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천연 비료로 활용가능한 계란 껍데기

  • 식물에 꼭 필요한 영양소인 칼슘이 풍부!
  • 계란 껍데기 안의 막을 제거하고 햇볕에 바짝 말려 화분에 통채로 꽂아주는 방법 
  • 말린 계란 껍데기를 곱게 갈아서 흙 위에 골고루 뿌려주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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