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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길게 줄기를 늘어뜨리고 중간에 잎이 모두 탈락한 스킨답서스를 분갈이 해 주었다. 그러면서 뿌리를 분리하다 보니 잎이 모두 탈락해버린 긴 줄기만을 가지고 있던 세 줄기는 뿌리가 튼실해 보여서 이 상태로도 잎이 나올 수 있을까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워낙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식물이다보니 갑자기 실험정신이 발동한 것이다. 수경으로는 성공했으니, 튼실한 뿌리로 가능하겠니? 하고 말을 걸어보았다. 뿌리가 그렇게 튼실한 아이인데, 쓰레기봉투에 버려지는 것이 뭔가 미안하기도 했다.

 


그런데 다육이 분갈이와 함께 하다보니, 물을 흠뻑 주는 것을 깜빡해서일까? 아니면 어떠한 잎도 없는데 뿌리로만 잎사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불가능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며칠 사이 줄기 끝자락이 말라가고 있었고 수경으로라도 살려보자고 방법을 선회했다. 유리병에 옮겨담고 상황을 지켜봤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봤더니, 새 잎이 올라오고 있다. :) 역시 대단한 스킨답서스다 싶었다. 그리고 나머지 2개의 줄기도 살펴보니 3개 모두 새 잎이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아쉽게도 하나의 줄기는 섞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잎의 끝이 뾰족하지 않고, 뭔가 물러서 흐트러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역시나 줄기를 밖으로 빼내면서 그 모양이 흐트러졌다. 그래도 나머지 두 줄기가 대단한 것이 모두 줄기 끝은 까맣고 노랗게 말라버렸는데, 뿌리 인근에서 새 잎으로 만들어내다니 생명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그런데 좋아할 틈도 없이, 살짝 썩은 냄새가 나서 줄기를 모두 빼서 뿌리를 만져보니 이미 상당량의 뿌리가 썩은 것 같다. 흙에서 수경으로 옮겨주면서 대충 씻어 유리병에 꽂아준 것이 문제였나 보다. 좀 깨끗이 흙을 털어내고 넣어줬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썩고 상해서 위와 같은 모습이었고, 물을 탁한 것 같던 느낌도 이 이유였던 것 같다. 살살 뿌리를 만져 썪은 것 같은 뿌리를 제거하니, 이렇게 몇 가닥만 남는다. 나머지 두 개의 줄기도 똑같이 진행해 본다.

 


그랬더니 위와 같은 모습이다. 지금도 살짝 검은 뿌리가 있지만 무르지 않고 단단한 상태라 그냥 두었다. 결국 제일 부실했던 중앙의 노란 줄기는 올라왔던 새 잎이 사라져 버렸다. 어느 틈에 떨어져 나간 것 같지만, 남아있었다 해도 제 역할을 하지는 못할 상태였던 것 같다.

 

거의 썩은 것 같지만, 좀 닦아내 주고 물꽂이 중 /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다려주고 있다 (9/27)


그래서 제일 부실한 위 줄기는 따로 집중관리 중이고, 나머지 2개의 줄기는 다른 번식 중인 스킨답서스 컵에 넣어주었다. 지금 다시 봐도 줄기 자체도 노랗게 말라가는 것 같은데 최선을 다해 잎을 만들어내고 있다니 너무나 기특하다.

 


그렇게 며칠 더 보냈다. 줄기 단면은 말라서 노랗고 갈색으로 되었는데 밑에서는 새로운 잎이 조금 더 자랐다. 그리고 옆으로 누워있는 노란색 줄기가 또 다른 녀석이다.


꼭 메인 잎사귀가 그 줄기꺼처럼 사진이 담겼는데 그 잎은 다른 줄기에서 나온 새 잎이고, 하단에 막 열심히 올라오고 있는 중인 잎이 해당 줄기의 잎망울이다. 열심히 숨쉬며 물로 영양분 흡수하며 잎사귀를 키워내려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쥐어짜고 있을 것 같다.


지금 이 컵에 담긴 모든 스킨답서스 줄기는 잎이 탈락한 줄기에서 새 잎을 만들어내, 열심히 키워내고 있는 아이들이다. 다른 한 켠에는 아직 줄기(초록색 막대기 같은 느낌)만 있는 아이들이 있고, 잎이 나온 정도에 따라 컵을 구분해 나눠주고 있다. :)

 


요즘은 이렇게 스킨답서스 번식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무엇보다 거의 죽을 뻔한 스킨답서스 3형제(3가닥의 줄기)가 너무나 기특하다. 흙에 심어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결론적으로 잎이 모두 탈락한 줄기도 수경으로 잘 담아 기르면 새로운 잎을 만들어 내, 새로운 개체가 될 수 있으니 잘 시도해 보시길 바란다. 초보 식물 집사에서도 희망을 주는 고마운 식물이다.



이 글의 결론,

  • 스킨답서스 잎이 모두 탈락한 줄기에서 잎을 새롭게 내는 것은 가능하다!
  • 흙에서는 실패했지만, 수경으로는 확실히 가능! (흙에서도 가능할 수 있으나 저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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