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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중복! 한국사람이라면 다 알 삼복(초복, 중복, 말복) 중에 가운데 있는 날로 이 날에는 삼계탕을 먹어야 하는 날로 매번 점심시간마다 삼계탕 집에 사람들이 줄을 서곤 했다. 오늘 살짝 늦게 '유림'이라는 닭볶음탕 집으로 향했다. 

 

중복은 하지 후 제4경일을 말한다고 하는데, 하지 후 제3경일을 초복, 입추 후 제1경일을 말복이라고 한다고 한다. 중복과 말복 사이는 보통 10일 간격이라고 한다. 

 

여기서 경일이 뭔가 찾아봤더니 한자로 庚日이렇게 쓰고 천간이 경으로 된 날을 말한다고 한다. 그럼 천간(天干)은 또 무언가? 십간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육십갑자의 위 단위를 이루는 요소라고 한다.  육십갑자의 윗부분을 이루는 요소 -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의 차례로 된 10개의 글자를 통틀어서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더 파헤치기 싫어 여기서 멈춰본다. 그냥 달력에서 복날이라고 하면 그때마다 맛있는 보양식을 챙겨먹을란다. 좀 알아두려 했더니 나의 관심사를 벗어나 깊게 들어가는 것 같다.  :) 

 

복날 삼계탕을 먹기 시작한 것은 채소위주의 옛 선조들의 식탁에서 더운 여름날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농사를 지어야 했던 우리 조상들이 내놓은 예방책이 아니었을까 싶다. 열량 보충이 필요한 여름철을 잘 이겨내기 위해 귀한 손님에게나 대접했을 법한 음식을 먹음으로 원기회복을 하고 몸을 보양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따라서 고단백, 고열량 음식인 삼계탕은 사무실에서 앉아서 일하는 나에게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던 보양식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오늘 내가 먹은 닭볶음탕 혹은 닭도리탕! 예전에 친구와 어느 것이 맞춤법이 맞는 것인지 이야기하다가 맘까지 상한 적이 있었다. (그럴만한 주제는 아니었지만, 그 이면에는 무언가 불만이 깔려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하다고, 나의 궁금증과 동일한 궁금증을 가진 사람이 감사하게도 먼저 지식in에 물어봐놨다. 

 

답변을 보면 일단 국립국어원에서 둘 다 표준어라고 인정을 했다고 나온다. 처음에 '도리'라는 단어가 일본어인 새를 뜻하는 とり에서 유리했다는 의견이 있어 '닭볶음탕'을 표준어라고 인정했으나, 이후 닭도리탕의 도리는 '도려내다'에서 나온 말로 닭을 도려내어 탕으로 끓였다는 의미라는 의견이 인정되어 현재는 두 가지 모두 맞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정말 그런가 국립국어원 홈페이지도 찾아 들어가 봤더니, 하지만 닭도리탕보다는 닭볶음탕으로 순화해서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답변도 있고, 여러 사용자들이 각자의 의견을 제시하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보였다. 아직은 어떠한 의견이 수렴되는 것 같지 않고 여전히 혼란스러운 논쟁거리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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