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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호야를 사무실에서 집으로 데려오면서 한차례 새로운 삶의 터전에 적응을 하는 중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무실에서 자랄 때보다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집으로 데려온 이후,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어느정도 꽃망울이 맺히기는 하는데, 결국 꽃을 피우지는 못하고 꽃망울인 채로 말라버린다. 초보식집사의 추측으로는 햇빛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몇 차례 기존 글에서도 필자가 올려드렸듯이 여러모로 고민을 해 봤지만, 도통 꽃까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아래 사진들처럼 꽃망울만 몇 번 본 상태이다. 
 

열심히 꽃망울까지는 만들어내는 호야

 
 

꽃은 포기하고 새로운 줄기와 잎을 만들어내는 호야

 
 
두 개의 종의 호야가 있는데, 두 아이들 모두 힘겹게 사투를 벌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잎이 통통하고 잘 견뎌주는 아이는 후자인 것 같은데, 그동안은 꽃을 만들어내는 호야가 잘 적응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사진에도 담아봤는데 잎이 얇아지고 잎에 상태가 좋지 못한 것을 발견했다. 
 

 
위의 사진 중간에 흰색 반점처럼 혹은 잎이 벗겨지는 것처럼 보여지는 부분이 있다. 초창기 조금 있었던 모습이 점점 그 영역을 넓혀가는 것 같다. 처음 이 아이를 데려올 때부터 약간 그러한 증상이 보이기는 하였으나, 몇 년 동안 괜찮았는데 그 영역이 더 넓어졌고, 마른 잎도 나왔다. 그래서 잎도 만져보니, 잎의 두께가 상당히 얇아져있다. 
 

호야줄기

 
일단 다육이과의 식물이 잎이 얇아져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신호같기는 한데, 사실 물을 그리 오랫동안 주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서 더욱 걱정이다. 이러다 과습이 될 텐데 싶습니다. 왜 이렇게 속을 태우게 하는지 모르겠다. 
 

호야꽃대 및 꽃망울

 
자세히 보면 징그러운 호야의 꽃대이다. 저 끝에서 꽃이 나온다. 조금씩 꽃이 피면서 계속 성장했던 것 같기도 하다. 저 길이 만큼 계속 꽃이 피어왔던, 혹은 피려고 준비했던 나날들이었는지 모르겠다. 처음 꽃을 피웠을 때는 이렇게 줄기가 긴 것 같지 않았다. 계속 꽃망울을 만들어내면서 조금씩 자라난 것 같다는 것이 필자의 추측이다. 
 

호야의 상태 좋지 않은 꽃망울

 
지금은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좋은 환경에서 꽃을 피워주기를 기대해본다.  :) 
 

그나마 통통한 잎사귀의 호야

 
그리고 지인에게 줄기를 잘라 준 이후부터 꽃망울조차 보여주지 않는 이 호야까지! 모두를 응원한다. 필자 또한 지치지 않게 보살펴주고 잘 자라 다시 꽃을 피울 그날을 기대해 보려 한다. 고군분투하는 호야처럼, 필자도 열심히 응원하는 식집사가 되어보겠다. 
 


 
여담으로 블로그 글꼴을 좀 바꿔봤다. 뭔가 이번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논쟁이 되었던 일들을 한 2주 겪고 나니, 블로그 운영에 대해 생각도 많아지고 하는 기간이었다.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느끼게 되자, 이 블로그에 이렇게 글을 하나씩 채워나가는 것이 맞는가? 하는 생각을 매번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나 또 당장 끊어 낼 수는 없기에 이렇게 일상을 유지해 나가고는 있지만,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하지? 에 대한 답변이 뚜렷하게 나오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 보니, 뭔가 글꼴이나 글을 쓰는 방식을 바꿔보는 것도 하나의 전환점이 된 것 같다. 식물은 뭔가 필자에게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무언가가 있다. 이렇게 식물이야기로 한 템포 쉬어가 본다.


한 2주동안 좀 약이 올라 독한 글들을 쏟아냈던 것 같다. 한걸음 물러나 생각하면 조금 톤이 누그러질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부당함이 있다고는 생각한다.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을 새삼 뼈저리게 느꼈을 뿐이다. 현실자각!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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