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오랜만에 정리해 드리는 다육이과 호야의 소식입니다. 지난여름에 폭염을 견디다 못해 무지개다리를 건넌 식물들 이야기를 정리해드렸었습니다.  10년 넘게 잘 견뎌주었던 다육이들까지 이렇게 되자, 날씨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무더운 집을 더 시원하게 해주지 못해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8월 말 호야 모습입니다. 정말 꾸준히 꽃망울은 만들어내고 있지만 결국 호야 꽃을 피우지는 못하는 호야2 녀석. 매번 힘겹게 꽃망울은 만들어내고 더 성장하지 못하고 그냥 말라비틀어집니다. 물을 더 줘봐도, 햇빛을 더 비춰줘도, 아니면 무심하게 그냥 둬도 매번 똑같이 꽃망울까지입니다. 

 

 

그리고 호야1은 점점 더 꽃을 피우기보다는 성장 쪽으로 방향을 튼 것 같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꽃망울 만들어내기와 새로운 잎을 만들어내는 것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해당글 보기)

이쪽 잎에서도 새로운 잎이 또 나오고 있고, 초반엔 늘상 그렇듯 분홍빛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호야1은 꽃망울에서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또 이렇게 물러 잎이 떨어져 나온 경우들도 있습니다. 어느새부터인가 잎의 두께가 얇아지더니 이렇게 몇몇은 떨어져 나갔습니다. 아마도 이 호야도 다육이과이다 보니 통풍도 잘 안되고, 푹 푹 찌는 날씨에 견디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안타까워요. 

 

 

이제는 이렇게 꽃망울을 맺어도 '또 말라비틀어지겠지'라는 체념만이 남습니다. 예전에 꽃이 너무 자주 펴서 '왜 이러니~'했던 것이 정말 행복한 투정이었습니다. 이제는 노력해도 꽃을 피우지 못하니 말입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무관심할 때는 죽지 않고 잘 자라더니, 결국 이쪽 줄기는 말라서 잘라내어 줄 수 밖에 없었어요. 참 힘든 2023년 여름이었습니다. 

 

그리고 찾아온, 가을! 

아래 모습은 10월 20일 경입니다. 
결과적으로 무심한 것이 좋겠다 싶어 그러한 모습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겨우 물만 주면서 '살 놈은 살고, 죽을 놈은 죽어라'라는 마인드로 약간 냉정하게 변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호야1은 새로운 잎사귀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너무 귀엽지 않나요? 


그리고 생각보다 새롭게 나오는 잎사귀들은 금세 큽니다. 어느새 이렇게 다른 잎사귀처럼 커져있고 초기에 나오는 분홍색도 그리 오래되지 않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종종 이렇게 흰색을 띄운 새로운 잎사귀가 나오기도 합니다. 돌연변이와 같은 느낌이지만, 호야1 화분에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색다릅니다. 

 

이렇게 새로운 잎사귀가 나오면서도 오랫동안 줄기를 길게 내렸던 이쪽은 말라버려서 잘라내어 줬습니다. 같은 줄기인데, 왜 중간의 저 부분부터 말랐는지도 초보 식집사는 잘 모르겠습니다. 


드디어 꽃망울만 만들어내던 호야2에게서도 새로운 잎사귀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귀여운 잎사귀입니다만, 며칠 사이  커다란 잎사귀들처럼 변해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괜찮은 편이지만, 점점 더 얇아지는 호야 잎이 걱정입니다. 다육이과인만큼, 잎사귀가 통통해야 건강한 것 같은데 말입니다. 좀 더 힘을 내어보길 응원하기에는 반복되는 패턴에 이제 좀 지쳐갑니다. 

초보식집사의 호야키우기 푸념입니다. 호야1은 화분이 너무 작아서 분갈이를 해 줘야 할 것 같은데, 분갈이를 해 주면 몸살로 호야에게 부담을 주는 것 아닌지 걱정됩니다. 모든 것이 조심스러운 초보식집사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렇게 마무리해 봅니다. 끝.  

반응형
댓글